Issue 84, Sep 2013
김주현
Kim Joo Hyun
사실과 해석과 상상의 줄다리기
그런 일이 종종 있지만, 2000년대 미술계에 대해 누군가 이야기한다고 해보자. 반드시 거론되어야 할 작가가 있을 것이고, 반드시 논의되어야 할 작품이 있을 것이다. 작가와 작품을 추리는 일은 어쩌면 그렇게 복잡하지 않을지도 모른다. 헌데, 그런 일이 일어날 리는 없겠지만, 누군가가 그 모든 것을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려 한다고 해보자. 경중을 고려하여 비중을 나누고, 세련된 플롯을 조직하는 동안 그 누군가는 왜 하필 이런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나 후회하며, 무의식의 결정을 거듭하게 될지 모른다. 상상만으로도 감당하기 벅찬 일을, 해낼 만한 이가 있다. 작가 김주현이다. 무심한 듯 꾸준히 자기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그를 적임자로 꼽는 이유는 단 하나다. 그는 놀라운 집중력과 문제를 풀어내는 추진력을 지녔기 때문이다.
● 정일주 편집장 ● 사진 서지연
'뒤틀림-그물망' 2010 동선, LED 300×200×200cm